상어 배에 붙어 공짜로 세계 일주하는 물고기, 머리 위 빨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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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 없이 상어에 철썩 달라붙는 물고기여러분, 상어나 고래의 몸에 딱 달라붙어서 함께 바다를 누비는 작은 물고기를 본 적 있으신가요.
이 물고기는 스스로 헤엄치는 수고를 거의 하지 않고, 힘센 동물의 몸에 붙어 다니며 공짜로 이동해요.
바로 빨판상어(remora)인데요.
이름은 상어이지만 상어와는 다른 무리의 물고기이고, 머리 위에 달린 독특한 흡착판 덕분에 이런 생활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이 신기한 흡착판의 구조와, 인류가 이 물고기의 비밀을 배우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게요.지느러미가 빨판으로 변한 물고기빨판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 위쪽에 있는 타원형의 납작한 판이에요.
언뜻 보면 빨판 같지만, 사실 이건 등지느러미 하나가 진화 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변형된 것이에요.미국 뉴저지공과대..
바다 해파리의 초록빛이 노벨상을 만들었다, 암세포를 환하게 밝힌 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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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바다에서 시작된 작은 빛여러분, 병원이나 연구실에서 암세포가 퍼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지금은 당연한 기술처럼 쓰이지만, 이 기술은 사실 북미 서부 바닷가에 사는 작은 해파리에서 시작됐어요.
몸에서 초록빛을 내는 이 해파리가, 20세기 후반 생명과학 연구의 풍경을 통째로 바꿔놓았습니다.
오늘은 해파리의 초록빛 단백질이 어떻게 노벨상으로 이어졌는지, 바다에서 시작된 과학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게요.해파리를 수십만 마리 모은 일본 과학자이야기는 1960년대 미국 워싱턴주의 한 바닷가 마을 프라이데이 하버(Friday Harbor)에서 시작돼요.일본 출신 화학자 시모무라 오사무(Osamu Shimomura) 박사는, 이 지역 바다에 사는 '에쿠오레아 빅토리아(Aequorea vi..
해삼은 위협을 느끼면 자기 내장을 몸 밖으로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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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청소하는 바닷속 진공청소기여러분, 위협을 느끼면 자기 내장을 몸 밖으로 뿜어내는 동물을 상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로테스크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해삼이 하는 행동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극단적인 방어 전략을 가진 이 물렁한 생물이, 사실은 바다 밑바닥을 청소하며 해양 생태계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숨은 일꾼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못생겼다는 오해를 받지만 알고 보면 놀라운 능력을 가진 해삼의 세계를 함께 알아볼게요.내장을 쏘아내고 도망친다는 극단적 방어술해삼은 앞서 살펴봤던 불가사리와 마찬가지로 극피동물에 속하는 생물이에요. 그래서 그 사촌답게, 해삼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독특한 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포식자에게 붙잡히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부 해삼 종은 항문을 통해 몸속 ..
바다뱀은 바닷물에 둘러싸여도 목이 말라 죽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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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보다 강한 독을 가졌는데, 사람을 거의 물지 않는다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을 가진 동물 중 상당수가 사실 뱀이 아니라 '바다뱀'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부 바다뱀의 독은 코브라보다도 훨씬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무서운 독을 가진 바다뱀이 실제로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어요. 게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평생을 살아가는 이 뱀이, 정작 물을 마실 때는 짠 바닷물이 아니라 민물만 찾는다는 사실도 흥미로운데요. 오늘은 바다에 완벽히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육지의 흔적을 품고 있는 바다뱀의 세계를 함께 알아볼게요.육지 뱀에서 바다로 돌아간 특별한 여정바다뱀은 육지에 살던 뱀의 조상이 다시 바다로 돌아가 적응한 파충류예요. 이는 앞서 살펴봤던 고래의 ..
바다는 100년 전보다 훨씬 시끄러워졌다, 눈에 안 보이는 소음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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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서로의 목소리를 못 듣는 시대가 왔다고요여러분, 바다 오염 하면 보통 플라스틱 쓰레기나 기름 유출을 떠올리시죠.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오염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소음'이에요. 앞서 살펴봤듯 고래와 돌고래는 소리에 의존해서 소통하고, 먹이를 찾고, 길을 찾아요. 그런데 산업화 이후 바다가 점점 시끄러워지면서, 정작 이 소리에 의존해 살아가는 생물들이 위기에 처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닷속 소음 공해 문제를 함께 알아볼게요.선박 한 척이 만드는 거대한 소음 지도바닷속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선박 운항이에요.전 세계를 오가는 대형 화물선과 유조선의 엔진과 프로펠러는 운항하는 내내 지속적으로 저주파 소음을 만들어내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혹등고래는 30분짜리 노래를 부르고, 온 무리가 유행처럼 따라 배운다바닷속에서 울려 퍼지는 30분짜리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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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는 30분짜리 노래를 부르고, 온 무리가 유행처럼 따라 배운다바닷속에서 울려 퍼지는 30분짜리 대서사시여러분, 사람이 만든 어떤 노래보다도 길고 복잡한 곡을 부르는 동물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혹등고래 수컷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30분이 넘는 정교한 노래를 부르고, 이 노래를 몇 시간이고 반복해서 이어 부릅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이 노래는 매년 조금씩 바뀌고, 마치 유행가처럼 무리 전체가 새로운 버전을 함께 배워 부른다고 해요. 오늘은 바닷속에 울려 퍼지는 혹등고래의 신비로운 노래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게요.성대도 없이 어떻게 노래를 부를까혹등고래의 노래는 1970년, 미국 생물학자 로저 페인(Roger Payne) 박사 연구팀이 처음 녹음해서 세상에 알린 이후 큰 화제를 모았어요. 당시 발매..
해파리는 죽어도 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생물학적 무기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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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도 없는 생물이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공격할까여러분, 뇌도 심장도 없는 생물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생물학적 반응 속도를 가지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바로 해파리 이야기예요. 해파리는 신경계조차 아주 단순한데도, 촉수에 닿는 순간 눈 깜짝할 새보다 훨씬 빠르게 독침을 발사합니다. 심지어 해변에 떠밀려와 죽은 지 며칠 된 해파리 조각도 여전히 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해파리의 촉수 속에 숨겨진 이 놀라운 생물학적 무기의 정체를 함께 알아볼게요.100만분의 몇 초 만에 발사되는 독침해파리와 말미잘, 산호처럼 자포동물에 속하는 생물들은 모두 '자포(nematocyst)'라는 독특한 세포를 가지고 있어요. 앞서 흰동가리와 말미잘 이야기에서도 잠깐 언급됐던 바로 그 구조예요.자포는 촉수 표면에 빼곡히 ..
200킬로그램짜리 조개가 산호초에서 농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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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삼킨다는 소문의 진짜 정체여러분, 옛날 다이빙 영화에서 거대한 조개가 사람 다리를 물고 놔주지 않는 장면을 본 적 있으신가요. 이런 '식인 조개' 전설의 주인공이 바로 대왕조개(giant clam)예요. 실제로는 사람을 위협하는 존재가 전혀 아니고, 오히려 조용히 햇빛으로 농사를 짓고 사는 평화로운 생물이랍니다. 그런데 몸무게가 200킬로그램을 넘고 크기는 침대만 한 이 거대한 조개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커질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산호초 속 조용한 거인, 대왕조개의 신비로운 삶을 함께 알아볼게요.몸속에 텃밭을 키우는 조개대왕조개는 학명으로 '트리다크나(Tridacna)'라고 불리는 조개류인데, 그중에서도 트리다크나 기가스(Tridacna gigas) 종은 껍데기 길이가 최대 1.2미터, 몸무..
바다가 핏빛으로 물드는 날, 적조가 물고기 떼죽음을 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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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바다, 아름다움 뒤에 숨은 재앙여러분, 붉은 노을처럼 바다 전체가 핏빛으로 물든 사진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얼핏 보면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 현상 같지만, 이건 사실 어민들에게는 악몽 같은 재난의 신호예요. 바로 ‘적조(red tide)’ 현상인데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조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만으로, 하룻밤 사이 양식장의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이 무서운 현상의 정체를 함께 알아볼게요.특정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적조는 정확히 말하면 특정 미세조류나 와편모조류 같은 식물플랑크톤이 짧은 시간 안에 비정상적으로 대량 증식하는 현상을 말해요. 학술적으로는 ’유해 조류 대발생(harmful algal bloom, HAB)..
해달이 사라지면 숲이 무너진다, 바다를 지키는 작은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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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자는 귀여운 동물이 생태계의 열쇠라고요여러분, 해달이 잠을 잘 때 서로 손을 잡고 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동료와 손을 맞잡거나, 몸에 켈프(다시마 같은 대형 해조류)를 감고 잠드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죠. 그런데 이 작고 귀여운 동물이 사실은 거대한 바닷속 숲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존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몸집은 작지만 생태계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해달의 놀라운 역할을 함께 알아볼게요.성게를 먹어 치워야 숲이 산다해달을 이해하려면 먼저 ’켈프 숲(kelp forest)’이라는 생태계부터 알아야 해요.켈프는 최대 30미터 넘게 자라는 거대한 갈조류로, 얕은 연안 바다에서 마치 육지의 숲처럼 빽빽하게 자라나며 수많은 물고기와 무척추동물에게 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