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만 가면 왜 생물이 거대해질까, 심해 거대증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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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며느리가 축구공만 하게 자란다고요?여러분, 집 화단에서 흔히 보는 쥐며느리를 떠올려보세요. 크기는 보통 1센티미터 안팎이죠. 그런데 심해 바닥에는 이 쥐며느리와 사촌뻘인 생물이 무려 몸길이 50센티미터까지 자라난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SF 영화 소품 같은 이 생물, 바로 ’대왕쥐며느리(giant isopod)’인데요. 신기하게도 심해에는 이렇게 유독 거대하게 자란 생물들이 여럿 발견됩니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심해 거대증’ 현상의 정체를 함께 알아볼게요.축구공만 한 쥐며느리, 대체 왜 이렇게 컸을까대왕쥐며느리는 갑각류의 일종으로, 육지에 사는 쥐며느리나 공벌레와 같은 등각류(isopod) 무리에 속해요. 겉모습도 놀랍도록 비슷해서, 마치 육지 쥐며느리를 수십 배로 확대해놓은 듯한 형태를..
고래는 죽어서도 100년 넘게 생명을 키운다, ‘고래 낙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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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곧 거대한 생태계의 시작이 된다여러분, 죽은 동물의 사체가 오히려 새로운 생명을 수십 년간 먹여 살릴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심해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생을 마치고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으면, 그 자리에는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넘게 지속되는 독립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지는데요.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고래 낙하(whale fall)’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 신비로운 심해 생명의 순환을 함께 알아볼게요.40톤짜리 몸이 심해 바닥에 닿는 순간대왕고래나 향고래 같은 대형 고래는 몸무게가 수십 톤에 달해요. 이런 거대한 몸이 죽으면 대부분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는데,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상어나 다른 청소 동물들이 물 위에서 빠르게 사체..
아귀는 왜 남편을 자기 몸에 녹여서 붙이고 다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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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는 왜 남편을 자기 몸에 녹여서 붙이고 다닐까?스스로 빛나는 낚싯대로 먹이를 유혹하는 심해의 사냥꾼여러분, 캄캄한 심해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사냥법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직접 먹이를 쫓아다니는 것보다, 아예 먹이가 제 발로 걸어오게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하겠죠. 바로 아귀가 선택한 생존 전략이에요. 그런데 아귀의 진짜 미스터리는 사냥법이 아니라, 짝짓기 방식에 있습니다. 수컷이 암컷의 몸에 영구적으로 녹아 붙어버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심해 아귀의 기묘하고도 놀라운 생존 전략을 함께 알아볼게요.스스로 빛을 만드는 낚싯대의 정체아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머리 위에 달린 낚싯대 모양의 돌기예요. 이 돌기의 정식 명칭은 ’에스카(esca)’인데, 등지느러미 일부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기관이..
대왕오징어, 100년 넘게 살아있는 모습을 못 본 전설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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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 크기가 사람 얼굴만 한 생물이 실존한다고요여러분, 축구공만 한 눈알을 가진 동물을 상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공상 영화 속 괴물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이에요. 바로 대왕오징어(Giant Squid) 이야기인데요. 수백 년 동안 뱃사람들 사이에서 ‘크라켄’이라는 전설의 괴물로 회자되던 이 생물은, 놀랍게도 살아있는 모습이 처음 촬영된 게 겨우 2004년의 일입니다. 오늘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심해의 거대 생물, 대왕오징어를 함께 탐험해볼게요.몸길이 13미터, 지구상 가장 큰 눈을 가진 동물대왕오징어는 학명으로 ’아르키테우티스(Architeuthis)’라고 불리는 심해 오징어예요. 확인된 개체 중 가장 큰 것은 촉완까지 포함해 몸길이가 최대 13미터에 달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