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숨쉬기 힘들어지고 있다, 줄어드는 바닷속 산소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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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수면으로 올라오는 이유여러분, 바다도 숨을 쉰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로 수많은 바다 생물이 호흡하며 살아가는데, 이 산소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앞서 해양 산성화와 해양 열파를 살펴보며 바다의 변화를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그와 나란히 진행되는 또 하나의 변화입니다.
바로 '해양 탈산소화(ocean deoxygenation)'예요.
오늘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바다 생태계의 기반을 흔드는 이 변화를 함께 알아볼게요.반세기 동안 2퍼센트, 숫자보다 무서운 이야기바닷속 산소가 줄고 있다는 사실은 오랜 관측으로 확인돼 있어요.
2025년 국제 연구진은 바닷속 산소가 1960년대 이후 약 2퍼센트 줄었고, 지금의 온실가스 배출이 이어지면 2100년까지..
바다 속에서 자라는 얼음 고드름, 바닷물이 만든 '죽음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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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자라는 얼음 기둥이 바다 바닥까지 닿는다여러분, 바닷속에서 얼음 고드름이 아래로 자라나 불가사리와 성게를 얼려버리는 장면을 본 적 있으신가요.
2011년 BBC 다큐멘터리 '프로즌 플래닛'에 등장한 이 장면은 방영 당시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요.
학계에서 '브리니클(brinicle)', 별명으로는 '죽음의 손가락'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바닷물이 어는 과정의 물리가 만들어낸 신비로운 구조입니다.
오늘은 남극 얼음 아래에서 자라나는 이 얼음 기둥의 원리를 함께 알아볼게요.얼음에서 쫓겨난 소금물이 만드는 기둥브리니클의 비밀은 바닷물이 어는 방식에 있어요.민물이 얼면 단단한 덩어리가 되지만, 바닷물이 얼 때는 조금 달라요.
영국 오픈대학교 극지 해양학자 마크 브랜던에 따르면, 바닷물이 얼어서 ..
푸른 피로 백신의 안전을 지켜온 4억 년 된 바다 생물, 투구게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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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피를 가진 동물이 있다고요여러분, 맞으신 백신이나 주사제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과정에 바다 생물의 피가 쓰여 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주인공은 약 4억 년 넘게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은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예요.
투구게의 피는 우리와 달리 연한 푸른색인데, 이 피 속에 사람의 의약품 안전 검사를 가능하게 만든 놀라운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투구게의 푸른 피가 어떻게 의학을 지켜왔고, 지금 어떤 변화를 맞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게요.왜 하필 파란색일까사람의 피가 붉은 건 철분이 든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나르기 때문이에요.
투구게는 철 대신 구리가 들어 있는 헤모시아닌이라는 단백질로 산소를 운반해서, 피가 연한 푸른빛을 띱니다.그런데 투구게 피에서 정말 중요한 건 색깔이 아니라 그 안에 ..
최초의 배터리는 전기가오리를 본떠 만들었다, 바다 물고기가 연 전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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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배터리의 조상이 바닷속에 살고 있다면여러분, 지금 손에 든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바다 물고기에서 영감을 얻은 발명의 후손이라면 믿으시겠어요.
200여 년 전, 이탈리아 과학자 알레산드로 볼타가 세계 최초의 전지를 만들 때 그가 모델로 삼은 것이 바로 전기가오리의 발전 기관이었습니다.
바다 생물이 만들어내는 전기가 인류의 전기 연구를 한 걸음씩 이끌어온 셈인데요.
오늘은 전기가오리에서 시작된 전기 과학의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게요.고대 로마 의사가 두통에 처방한 물고기전기가오리의 존재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어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이 물고기에 닿으면 몸이 저릿하게 마비되는 현상을 알고 있었고, 로마 시대 의사 스크리보니우스 라르구스는 두통과 통풍 치료에 전기가오리의 충격을 이용했다고 ..
부산 앞바다가 동남아처럼 변했다, 한국 바다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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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사라진 생선과 새로 나타난 물고기여러분, 요즘 명태나 오징어를 예전만큼 쉽게 드시고 계신가요.
한때 동해의 상징이던 이 생선들이 점점 귀해지는 사이, 바다에는 낯선 얼굴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알록달록한 열대 물고기가 부산 앞바다를 헤엄치고, 동남아 바다에서나 보던 어종이 한반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해양 열파나 AMOC 약화가 먼 바다의 이야기였다면, 오늘은 우리 바다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변화를 함께 알아볼게요.우리 바다는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데워지고 있다변화의 출발점은 수온이에요.국립수산과학원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2년까지 55년 동안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1.36도 올랐습니다.
2010년까지 43년간의 관측을 분석한 이전 자료에서도,..
햇빛으로 밥을 먹는 동물이 있다, 조류의 엽록체를 훔쳐 쓰는 바다 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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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인데 광합성을 한다고요여러분, 식물처럼 햇빛만 쬐면 살아갈 수 있는 동물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동물은 먹이를 먹어야 하고, 광합성은 식물과 조류의 일이라고 배웠잖아요.
그런데 미국 동부 해안의 염습지에는 이 상식을 깨는 작은 바다 민달팽이가 살고 있어요.
몸이 초록빛 이파리처럼 생긴 이 생물은, 먹이로 삼은 조류의 광합성 장치를 몸속에 훔쳐서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민달팽이'로 불리는 엘리시아 클로로티카의 신기한 생존법을 함께 알아볼게요.먹은 조류의 엽록체를 몸속에 간직하다이 민달팽이의 정식 이름은 '엘리시아 클로로티카(Elysia chlorotica)', 흔히 '동부 에메랄드 엘리시아'라고 불려요.
몸길이는 2~3센티미터 정도로 작고, 납작하게 퍼진 몸이 나뭇잎을 꼭 닮았습니..
바다 밑바닥 지도 한 장이 대륙이 움직인다는 사실, 배에 오르지 못한 여성 지도 제작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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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긴 산맥은 바다 속에 있다여러분, 지구에서 가장 긴 산맥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히말라야나 안데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정답은 바다 밑에 있어요.
전 세계 바다를 이어 달리는 '해령(mid-ocean ridge)'의 길이는 약 6만 5천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산맥은 1950년대까지 사실상 지도에 그려지지 않았어요.
오늘은 이 보이지 않던 바다 밑을 처음 그려낸 한 여성 과학자와, 그 지도가 지구과학의 상식을 뒤집은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게요.소리로 바다 밑바닥을 재다1940~50년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라몬트 연구소의 브루스 히젠(Bruce Heezen)과 마리 타프(Marie Tharp)는 대서양 바닥의 지도를 만드는 일에 착수했어요.당시에는 위성도 잠수정도 없었어요.
연구..
멕시코만류가 느려지고 있다, 유럽의 겨울을 지켜온 바닷속 컨베이어 벨트의 이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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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캐나다보다 따뜻한 이유가 흔들린다면여러분, 영국이나 노르웨이가 캐나다 북부와 비슷한 위도에 있는데도 겨울이 훨씬 온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앞서 해양 대순환 이야기에서 살펴봤듯, 그 비밀은 적도의 열을 북쪽으로 실어 나르는 대서양의 거대한 바닷물 순환에 있어요.
이 순환의 이름이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MOC)'인데요.
2026년 들어 이 순환이 실제로 약해지고 있다는 관측 증거와 새로운 전망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과학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금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변화를 함께 알아볼게요.AMOC는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AMOC는 멕시코만류를 포함해서, 열대의 따뜻한 표층수가 북대서양으로 올라가고, 차갑고 무거워진 물이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되돌아오는 거대한 순환 시..
상어 배에 붙어 공짜로 세계 일주하는 물고기, 머리 위 빨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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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 없이 상어에 철썩 달라붙는 물고기여러분, 상어나 고래의 몸에 딱 달라붙어서 함께 바다를 누비는 작은 물고기를 본 적 있으신가요.
이 물고기는 스스로 헤엄치는 수고를 거의 하지 않고, 힘센 동물의 몸에 붙어 다니며 공짜로 이동해요.
바로 빨판상어(remora)인데요.
이름은 상어이지만 상어와는 다른 무리의 물고기이고, 머리 위에 달린 독특한 흡착판 덕분에 이런 생활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이 신기한 흡착판의 구조와, 인류가 이 물고기의 비밀을 배우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게요.지느러미가 빨판으로 변한 물고기빨판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 위쪽에 있는 타원형의 납작한 판이에요.
언뜻 보면 빨판 같지만, 사실 이건 등지느러미 하나가 진화 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변형된 것이에요.미국 뉴저지공과대..
바다 해파리의 초록빛이 노벨상을 만들었다, 암세포를 환하게 밝힌 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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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바다에서 시작된 작은 빛여러분, 병원이나 연구실에서 암세포가 퍼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지금은 당연한 기술처럼 쓰이지만, 이 기술은 사실 북미 서부 바닷가에 사는 작은 해파리에서 시작됐어요.
몸에서 초록빛을 내는 이 해파리가, 20세기 후반 생명과학 연구의 풍경을 통째로 바꿔놓았습니다.
오늘은 해파리의 초록빛 단백질이 어떻게 노벨상으로 이어졌는지, 바다에서 시작된 과학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게요.해파리를 수십만 마리 모은 일본 과학자이야기는 1960년대 미국 워싱턴주의 한 바닷가 마을 프라이데이 하버(Friday Harbor)에서 시작돼요.일본 출신 화학자 시모무라 오사무(Osamu Shimomura) 박사는, 이 지역 바다에 사는 '에쿠오레아 빅토리아(Aequorea 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