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지 않아도 괜찮다, 차가운 바다에서 발견된 또 다른 생명의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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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수구와는 정반대인데, 방식은 놀랍도록 닮았다여러분, 앞서 태양빛 없이도 생태계가 존재하는 심해 열수구 이야기를 들으셨을 텐데요. 그런데 심해에는 이와 정반대 환경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또 다른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뜨거운 마그마 열기 대신, 차갑게 새어 나오는 메탄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곳이에요. 바로 ’냉용출대(cold seep)’인데요. 오늘은 열수구의 차가운 사촌 격인 이 신비로운 생태계를 함께 탐험해볼게요.해저 틈에서 메탄이 조용히 새어 나온다냉용출대는 해저 지각의 갈라진 틈이나 퇴적층에서 메탄가스와 황화수소 같은 화학물질이 천천히 새어 나오는 지점을 말해요.열수구가 마그마에 데워진 뜨거운 물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는 곳이라면, 냉용출대는 이름 그대로 주변 바닷물과 ..
심해에만 가면 왜 생물이 거대해질까, 심해 거대증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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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며느리가 축구공만 하게 자란다고요?여러분, 집 화단에서 흔히 보는 쥐며느리를 떠올려보세요. 크기는 보통 1센티미터 안팎이죠. 그런데 심해 바닥에는 이 쥐며느리와 사촌뻘인 생물이 무려 몸길이 50센티미터까지 자라난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SF 영화 소품 같은 이 생물, 바로 ’대왕쥐며느리(giant isopod)’인데요. 신기하게도 심해에는 이렇게 유독 거대하게 자란 생물들이 여럿 발견됩니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심해 거대증’ 현상의 정체를 함께 알아볼게요.축구공만 한 쥐며느리, 대체 왜 이렇게 컸을까대왕쥐며느리는 갑각류의 일종으로, 육지에 사는 쥐며느리나 공벌레와 같은 등각류(isopod) 무리에 속해요. 겉모습도 놀랍도록 비슷해서, 마치 육지 쥐며느리를 수십 배로 확대해놓은 듯한 형태를..
해달이 사라지면 숲이 무너진다, 바다를 지키는 작은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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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자는 귀여운 동물이 생태계의 열쇠라고요여러분, 해달이 잠을 잘 때 서로 손을 잡고 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동료와 손을 맞잡거나, 몸에 켈프(다시마 같은 대형 해조류)를 감고 잠드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죠. 그런데 이 작고 귀여운 동물이 사실은 거대한 바닷속 숲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존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몸집은 작지만 생태계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해달의 놀라운 역할을 함께 알아볼게요.성게를 먹어 치워야 숲이 산다해달을 이해하려면 먼저 ’켈프 숲(kelp forest)’이라는 생태계부터 알아야 해요.켈프는 최대 30미터 넘게 자라는 거대한 갈조류로, 얕은 연안 바다에서 마치 육지의 숲처럼 빽빽하게 자라나며 수많은 물고기와 무척추동물에게 서식..
나르왈의 뿔, 사실은 뿔이 아니라 감각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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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유니콘이라 불리는 진짜 이유여러분, 이마에 길고 뾰족한 뿔이 달린 고래를 본 적 있으신가요. 중세 유럽에서는 이 뿔을 전설 속 유니콘의 뿔이라며 엄청난 값에 거래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 정체는 사실 북극해에 사는 고래, ‘나르왈’의 이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뿔처럼 생긴 이빨이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놀랍도록 정교한 감각기관이라는 사실이 최근에야 밝혀졌는데요. 오늘은 북극해의 신비로운 주민, 나르왈의 뿔에 얽힌 진짜 비밀을 함께 알아볼게요.유니콘 뿔로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나르왈은 북극해와 그 주변 얼음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류의 일종이에요. 몸길이는 보통 4~5미터 정도인데, 수컷의 경우 왼쪽 위턱에서 나선형으로 꼬인 긴 이빨이 몸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요. 이 이빨의 길이는 최대 3미터에 달할 정도..
범고래는 왜 ‘살인고래’가 아니라 ‘바다의 늑대’로 불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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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무섭지만 사실은 고도로 사회적인 동물여러분, 범고래를 영어로 ’킬러 웨일(killer whale)’이라고 부르는 이유 아시나요. 사실 이 이름은 옛날 뱃사람들이 범고래가 다른 큰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붙인 별명에서 유래했어요. 그런데 정작 범고래가 사람을 공격한 야생 사례는 극히 드물고, 오히려 이 동물의 진짜 정체성은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범고래는 고래도 아니고 사실은 돌고래과에서 몸집이 가장 큰 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이름값과는 다른 범고래의 진짜 모습을 함께 알아볼게요.할머니가 이끄는 모계 사회범고래 사회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바로 조직 구조예요.범고래는 ’모계 혈통 무리(matriline)’라는 독특한 사회 구조를 이루고 살아요. 가장 나이..
고래는 죽어서도 100년 넘게 생명을 키운다, ‘고래 낙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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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곧 거대한 생태계의 시작이 된다여러분, 죽은 동물의 사체가 오히려 새로운 생명을 수십 년간 먹여 살릴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심해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생을 마치고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으면, 그 자리에는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넘게 지속되는 독립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지는데요.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고래 낙하(whale fall)’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 신비로운 심해 생명의 순환을 함께 알아볼게요.40톤짜리 몸이 심해 바닥에 닿는 순간대왕고래나 향고래 같은 대형 고래는 몸무게가 수십 톤에 달해요. 이런 거대한 몸이 죽으면 대부분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는데,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상어나 다른 청소 동물들이 물 위에서 빠르게 사체..
바다가 조용히 산성으로 변하고 있다, 조개껍데기가 녹아내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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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미 시작된 변화여러분, 바닷물이 산성으로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해수면 상승이나 산호 백화처럼 눈에 확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의 조용한 쌍둥이’라고 부를 만큼 심각하게 지켜보는 현상이 있어요. 바로 ’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인데요. 이 변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조개와 산호처럼 껍데기를 가진 수많은 바다 생물의 생존을 근본에서부터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닷속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이 변화를 함께 들여다볼게요.이산화탄소를 흡수할수록 바다는 산성화된다해양 산성화의 원인은 의외로 간단해요. 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입니다.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높아졌어요...
심해에도 눈이 내린다? 바다 밑바닥을 먹여 살리는 하얀 눈송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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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닿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내리는 눈여러분, 눈이 오려면 하늘에서 구름과 추위가 필요하죠. 그런데 놀랍게도 바닷속에서는 계절이나 날씨와 상관없이 사시사철 ‘눈’이 내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물론 진짜 얼음 결정은 아니에요. 잠수정 조명 아래를 유유히 떠다니는 하얀 입자들이 마치 눈송이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바로 ’해양 눈(marine snow)’인데요. 오늘은 심해 생태계 전체를 먹여 살리는 이 신비로운 눈송이의 정체를 함께 알아볼게요.죽음과 배설물이 만들어낸 생명의 통로해양 눈의 정체는 사실 표층 바다에서 만들어진 유기물 찌꺼기 덩어리예요.플랑크톤의 사체, 물고기의 배설물, 점액질, 그리고 죽은 해양 생물의 잔해 등이 서서히 뭉치면서 눈송이 모양의 작은 입자를 이룹니다. 이 입..
아귀는 왜 남편을 자기 몸에 녹여서 붙이고 다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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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는 왜 남편을 자기 몸에 녹여서 붙이고 다닐까?스스로 빛나는 낚싯대로 먹이를 유혹하는 심해의 사냥꾼여러분, 캄캄한 심해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사냥법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직접 먹이를 쫓아다니는 것보다, 아예 먹이가 제 발로 걸어오게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하겠죠. 바로 아귀가 선택한 생존 전략이에요. 그런데 아귀의 진짜 미스터리는 사냥법이 아니라, 짝짓기 방식에 있습니다. 수컷이 암컷의 몸에 영구적으로 녹아 붙어버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심해 아귀의 기묘하고도 놀라운 생존 전략을 함께 알아볼게요.스스로 빛을 만드는 낚싯대의 정체아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머리 위에 달린 낚싯대 모양의 돌기예요. 이 돌기의 정식 명칭은 ’에스카(esca)’인데, 등지느러미 일부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기관이..
임신하는 건 수컷, 해마의 뒤바뀐 육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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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계에서 유일하게 수컷이 새끼를 배는 동물이 있다고요여러분, 임신과 출산은 당연히 암컷의 몫이라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지구상에는 이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동물이 있어요. 바로 해마인데요. 해마는 동물계 전체를 통틀어 수컷이 실제로 임신하고 출산까지 하는 거의 유일한 동물로 꼽힙니다. 심지어 진통까지 겪는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독특한 바닷속 생물, 해마의 뒤바뀐 육아 방식을 함께 알아볼게요.수컷 배 속의 ‘아기 주머니’해마 수컷의 몸에는 ’육아낭(brood pouch)’이라는 특별한 주머니가 있어요. 사람으로 치면 캥거루의 육아낭과 비슷한 위치인 배 부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번식기가 되면 암컷 해마는 이 수컷의 육아낭 안으로 알을 낳아 옮겨줘요. 이후 수정과 발생 과정은 전부 수컷의 몸속에서 이뤄집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