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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는 것만이 원인이 아니라고요

여러분, 해수면 상승 하면 가장 먼저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북극곰이 서 있는 빙하가 쩍 갈라져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을 떠올리실 거예요. 물론 그것도 맞지만, 사실 해수면 상승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숨은 원인이 있습니다. 심지어 얼음이 하나도 녹지 않아도 바닷물 자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해수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진짜 이유를 함께 파헤쳐볼게요.

얼음이 녹는 것, 그리고 물이 팽창하는 것

해수면 상승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우리가 익히 아는 ‘빙하와 만년설의 융해’예요.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에 쌓여있는 거대한 빙상, 그리고 전 세계 산악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면서 그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요.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상은 최근 수십 년간 매년 수백 기가톤에 달하는 얼음을 잃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두 번째 원인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열팽창(thermal expansion)’이에요. 물은 온도가 올라가면 분자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부피가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요.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 자체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면, 물의 양은 그대로여도 부피가 팽창하면서 해수면이 높아지는 거죠.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현재까지 관측된 전 지구 해수면 상승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열팽창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빙하가 녹는 것 못지않게, 바다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열을 흡수하면서 스스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1퍼센트를 차지하는 만큼, 지구가 흡수하는 초과 열의 90퍼센트 이상을 바닷물이 흡수하고 있다고 NOAA는 밝히고 있어요.

거대한 빙하가 갈라지며 바다로 무너져 내리는 장면

 

1년에 몇 밀리미터씩,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변화

해수면 상승 속도는 얼핏 보면 아주 미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누적된 변화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NASA와 NOAA의 위성 관측 자료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매년 약 3.3밀리미터씩 상승해왔고, 최근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어요. 1년에 몇 밀리미터라고 하면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30년 가까이 누적되면 이미 10센티미터 안팎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문제는 이 상승 속도가 지역에 따라 균일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해류의 흐름, 지각의 융기와 침강, 심지어 지구 중력 분포의 미세한 변화까지 겹치면서, 어떤 지역은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해수면이 오르는 반면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을 보이기도 해요. 특히 태평양의 투발루나 몰디브 같은 저지대 섬나라들은 이미 국토 상당 부분이 침수 위기에 처해 있어,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들 국가를 기후변화의 최전선으로 꼽고 있습니다.

해안 도시와 갯벌 생태계가 받는 이중 압박

해수면 상승은 단순히 물이 조금 더 차오르는 문제가 아니에요.
해안가에 위치한 대도시들은 폭풍 해일이나 만조 시기에 침수 피해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요. 평소에는 괜찮던 저지대 지역도, 해수면 기준선 자체가 높아지면서 작은 태풍이나 호우에도 쉽게 물에 잠기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서해안처럼 넓은 갯벌을 가진 지역은 생태계 자체가 위협받고 있어요. 해수면이 상승하면 갯벌이 잠기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아예 사라질 수 있는데, 이는 앞서 살펴봤던 갯벌 생물들의 서식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하천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염수 침투’ 현상이 심해지면서, 농업용수와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여러분의 고향 바다는 얼마나 변했나요

오늘은 해수면이 왜 계속 높아지는지, 빙하 융해뿐 아니라 바닷물 자체의 열팽창이라는 숨은 원인까지 함께 알아봤어요. 물이 온도만으로도 부피가 늘어나 해수면을 밀어 올린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지 않으신가요. 매년 몇 밀리미터씩이라는 작은 숫자가, 수십 년이 쌓이면 저지대 국가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거대한 변화가 된다는 점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여러분이 어릴 적 다니던 바닷가나 갯벌,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나요. 댓글로 여러분이 느낀 변화를 들려주세요!

참고 및 원본 출처 (Reference List)
미 항공우주국(NASA), Sea Level Change 관련 공식 자료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수면 상승 및 해양 열팽창 관련 자료
유엔환경계획(UNEP), 저지대 섬나라 기후위기 보고서
국립해양조사원, 국내 해수면 및 갯벌 생태계 관련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