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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지구를 먹여 살린다
여러분,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절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아시나요. 아마존 열대우림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은 그보다 훨씬 작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더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바다를 떠다니는 미세한 생명체, 플랑크톤이에요. 오늘은 크기는 작지만 지구 전체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는 플랑크톤의 놀라운 존재감을 함께 알아볼게요.
스스로 헤엄치지 못해도 생태계의 시작점
플랑크톤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떠도는 것’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어요. 이름 그대로 스스로 헤엄치는 능력이 거의 없거나 아주 약해서, 해류에 몸을 맡긴 채 바다 위를 떠다니는 생물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에요.
플랑크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식물플랑크톤(phytoplankton)이에요.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서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미세 조류를 말해요. 크기는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현미경으로 봐야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동물플랑크톤(zooplankton)이에요. 식물플랑크톤이나 다른 작은 생물을 먹이로 삼는 미세 동물들로, 크릴새우나 작은 갑각류의 유생 단계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식물플랑크톤은 지구 전체 광합성 활동의 절반 정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구 대기 중 산소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요. 쉽게 말해 우리가 들이마시는 숨의 상당 부분이, 육지의 거대한 나무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닷속 미세 조류 덕분이라는 뜻이에요.
식물플랑크톤 하나하나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보다도 작은 경우가 많지만, 전 세계 바다에 서식하는 총량을 합치면 그 광합성 규모가 지구 육상 식물 전체와 맞먹는다고 해양학자들은 설명합니다.

바다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이자 가장 중요한 자리
플랑크톤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다 먹이사슬 전체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이에요.
식물플랑크톤을 동물플랑크톤이 먹고, 그 동물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고, 작은 물고기를 큰 물고기가 먹는 식으로 에너지가 위로 전달돼요. 심지어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인 대왕고래(흰수염고래)조차 크릴새우 같은 동물플랑크톤을 걸러 먹으며 살아갑니다. 거대한 고래의 몸집을 지탱하는 에너지가, 결국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플랑크톤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죠.
앞서 살펴봤던 심해 열수구 생태계처럼 화학합성에 의존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지구 해양 생태계의 거의 모든 먹이사슬은 이 플랑크톤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연구에 따르면, 플랑크톤의 개체수와 분포는 어장의 형성과 어획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플랑크톤 모니터링이 수산 자원 관리의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고 해요.
밤바다를 빛나게 만드는 신비한 발광 현상
플랑크톤이 사람들에게 특히 신비롭게 다가오는 순간은, 밤바다가 파랗게 빛나는 ‘야광충’ 현상을 마주할 때예요.
일부 플랑크톤 종, 특히 야광충(Noctiluca scintillans) 같은 와편모조류는 물리적인 자극을 받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발광(bioluminescence)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파도가 부서지거나 누군가 바닷물을 손으로 저을 때, 그 자극에 반응해 순간적으로 푸른빛을 내뿜는 거예요.
과학자들은 이 발광 현상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경고 신호이거나, 자신을 공격하는 포식자를 노리는 더 큰 포식자를 불러들이는 생존 전략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 남해안과 제주 일부 해안에서 이런 야광충 발광 현상이 관측되곤 하는데,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현상이 과도하게 대량 발생할 경우 오히려 ‘적조’로 이어져 어업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여러분은 밤바다에서 빛나는 파도를 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지만, 지구 산소의 절반을 만들어내고 바다 생태계 전체를 떠받치는 플랑크톤의 놀라운 존재감을 알아봤어요. 가장 거대한 고래부터 가장 작은 물고기까지, 결국 이 미세한 존재 하나에서 모든 생명의 사슬이 시작된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은 밤바다에서 파랗게 빛나는 야광충 현상을 직접 본 적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들려주세요!
참고 및 원본 출처 (Reference List)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Phytoplankton 및 해양 산소 생산 관련 공식 자료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플랑크톤 모니터링 및 수산 자원 연구 자료
국립수산과학원, 야광충 발광 현상 및 적조 관련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