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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을 멈추면 죽는 동물이 있다고요
여러분, 혹시 상어가 헤엄을 멈추면 죽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평생을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살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피곤한 삶이죠. 그런데 이 이야기, 정말 사실일까요. 사실은 상어 종류마다 답이 다릅니다. 오늘은 2억 년 넘게 지구 바다를 지배해온 최상위 포식자, 상어의 놀라운 생존 비밀을 함께 파헤쳐볼게요.
헤엄을 멈추면 숨을 못 쉬는 상어들
상어가 물속에서 산소를 얻는 방법부터 알아야 해요. 상어는 아가미를 통해 물속 산소를 흡수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램 벤틸레이션(ram ventilation)’ 방식이에요. 백상아리나 청상아리 같은 일부 상어 종은 아가미 근육을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요. 그래서 입을 벌린 채 계속 앞으로 헤엄쳐서, 물이 아가미를 강제로 통과하게 만들어야만 호흡이 가능합니다. 이런 종류의 상어는 정말로 헤엄을 멈추면 산소 공급이 끊겨서 위험해질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버칼 펌핑(buccal pumping)’ 방식입니다. 반면 얼룩상어나 너스상어 같은 종은 입과 아가미 근육을 스스로 수축시켜서 물을 능동적으로 빨아들일 수 있어요. 이 방식을 쓰는 상어는 바다 밑바닥에 가만히 멈춰서도 얼마든지 숨을 쉴 수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Florida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따르면, 전 세계 500여 종의 상어 중 계속 헤엄쳐야만 하는 종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두 방식을 상황에 따라 섞어 쓰거나 버칼 펌핑에 의존한다고 해요.
그래서 “상어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말은 정확히는 백상아리 같은 일부 대형 회유성 상어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랍니다.

그렇다면 상어는 대체 언제, 어떻게 잘까요
여기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질문이 생겨요. 계속 헤엄쳐야 하는 상어라면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걸까요.
정답은 ‘뇌의 절반씩 번갈아 쉰다’는 거예요. 과학자들은 이를 ’단반구 서파수면(unihemispheric slow-wave sleep)’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돌고래나 일부 바닷새에게서도 관찰되는 방식입니다. 뇌의 한쪽 반구는 완전히 휴식 모드로 들어가고, 나머지 반구는 계속 깨어서 헤엄치는 근육 운동과 주변 경계를 담당하는 거예요.
호주 매쿼리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연구팀이 실시한 상어 행동 관찰 연구에 따르면, 상어는 완전한 무의식 수면 대신 활동량과 대사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휴식 상태’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확인됐어요. 이때 상어는 마치 자율주행을 하듯 낮은 에너지로 천천히 헤엄치면서도 최소한의 각성 상태를 유지합니다.
2억 년을 버텨온 진화의 결정체
상어가 이렇게 독특한 생존 방식을 갖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에요. 상어는 공룡보다도 먼저 지구에 등장해서 무려 4억 년 넘게 존재해온 생물종이에요. 그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을 모두 이겨내고 살아남았죠.
이렇게 오랜 세월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감각 기관도 한몫해요. 상어는 ’로렌치니 기관(ampullae of Lorenzini)’이라는 특수한 감각기관을 코 주변에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다른 생물이 근육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까지 감지할 수 있어요. 모래 속에 완전히 숨은 먹잇감도 전기장 하나로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이렇게 오랜 세월 진화해온 상어지만 현재는 전체 상어 및 가오리 종의 3분의 1 이상이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요. 인간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정작 상어에게는 인간이 가장 큰 위협인 셈입니다.
마무리하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어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오늘은 상어가 헤엄을 멈추면 정말 죽는지, 그리고 뇌를 반쪽씩 쉬며 잠을 자는 놀라운 생존 방식까지 함께 알아봤어요. 영화 속에서는 공포의 존재로만 그려지지만, 사실은 4억 년의 진화를 거쳐온 정교한 생존 기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은 상어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참고 및 원본 출처 (Reference List)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Florida Museum of Natural History), 상어 호흡 방식 관련 연구 자료
매쿼리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상어 수면 행동 연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상어 및 가오리 멸종위기종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