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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바다의 침입자

여러분, 혹시 바닷물을 한 잔 떠서 마신다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소금기 있는 짠물만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현재 전 세계 바다 어디를 가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함께 떠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미세플라스틱’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이 작지만 심각한 바다의 불청객에 대해 함께 파헤쳐볼게요.

5밀리미터보다 작으면 다 미세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이란 크기가 5밀리미터 이하인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해요. 쉽게 비유하면 쌀알 한 톨보다도 작은 크기부터,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먼지 수준까지 포함되는 거죠.

미세플라스틱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져요.

첫 번째는 ‘1차 미세플라스틱’입니다. 처음부터 작게 만들어진 플라스틱이에요. 세안제나 치약에 들어가는 마이크로비즈(microbeads), 합성섬유 옷을 세탁할 때 떨어져 나오는 미세 섬유 조각 등이 여기 해당됩니다.
두 번째는 ‘2차 미세플라스틱’이에요. 원래는 크기가 큰 플라스틱이었지만, 바다에 떠다니면서 자외선과 파도, 마찰에 의해 잘게 부서진 것들이에요. 페트병, 비닐봉지, 어업용 그물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 됩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최소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며, 이 중 상당량이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고 해요.
특히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고 불리는 거대한 쓰레기 밀집 구역이 존재하는데, 그 면적이 한반도의 약 7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설명: 손바닥 위에 모인 작고 알록달록한 미세플라스틱 조각들

 

결국 우리 식탁으로 돌아온다

미세플라스틱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이게 바다에만 머물지 않고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이에요.
작은 플랑크톤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면, 그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를 더 큰 물고기가 먹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따라 점점 농축됩니다. 이 과정을 ’생물농축(bioaccumulation)’이라고 부르는데요. 결국 최상위 포식자인 사람이 해산물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다시 섭취하게 되는 거예요.

세계자연기금(WWF)이 의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물과 음식, 공기를 통해 매주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신용카드 한 장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추정치가 발표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다만 이 수치는 연구마다 편차가 크고, 정확한 인체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이르며, 추가적인 독성학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요.

해양 생태계가 받는 직접적인 타격

먹이사슬 오염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에게 직접적인 피해도 줘요.
바닷새와 바다거북이 미세플라스틱이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면 소화기관이 막혀 영양실조나 죽음에 이르는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어요. 또한 플라스틱 표면에는 화학 첨가제나 바닷속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서, 미세플라스틱이 독성 물질을 운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연안 모니터링 연구에서도, 국내 연안 퇴적물과 해양 생물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어요.

그래도 우리가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다행히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어요. 여러 국가에서 화장품 속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세탁 시 미세섬유 배출을 줄여주는 필터형 세탁망 같은 제품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합성섬유 옷 세탁 시 미세섬유 필터 세탁망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 등이 있어요.

마무리하며, 여러분은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바다와 식탁 모두에 스며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알아봤어요.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우리 몸까지 돌아온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지 않나요. 개인의 작은 실천과 함께 전 세계적인 정책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습관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참고 및 원본 출처 (Reference List)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Marine Debris Program 관련 공식 자료
세계자연기금(WWF), 인체 미세플라스틱 섭취 추정 연구
세계보건기구(WHO), 미세플라스틱과 인체 건강 관련 보고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안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 연구 자료